공주시 5G 드론 테스트베드 및 특화도시 전략 (2025-08-26)

공주시 5G 드론 테스트베드 및 특화도시 전략 (2025-08-26)

1. 미래 항공 모빌리티 혁신도시를 향한 공주시의 비전

1.1 4차 산업혁명과 드론 산업의 부상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드론(무인비행장치) 기술은 단순 항공 촬영 장비를 넘어 국가 핵심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였다. 물류 운송, 재난 관리, 국방, 정밀 농업, 시설물 안전 진단 등 다방면에 걸쳐 드론의 활용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은 기술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였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드론 산업을 ‘국토교통 7대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규제 완화와 실증 사업 지원을 통해 산업 생태계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1 이러한 정책적 배경 속에서 드론 기술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시대를 여는 교두보로 인식되며 그 전략적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1.2 공주시의 전략적 포지셔닝

찬란한 백제 역사를 품은 역사문화도시 공주시는 4차 산업혁명의 격랑 속에서 ’드론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채택하는 과감한 전략적 선택을 단행하였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기 위한 고차원적 비전의 발현이다.1 최원철 공주시장은 “5G 특화망과 융합서비스 확산은 국정과제“라며 “시가 국내 드론산업을 선도하여 미래산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하며 강력한 정책적 의지를 표명하였다.3 이러한 비전은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지방 도시의 보편적 과제에 대한 기술 기반의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되었다. 특히 드론 배송 실증 사업이 ’물류 취약지역’이나 ’인력이 부족한 인구소멸도시’에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은 4, 공주시의 전략이 기술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도시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공주시는 드론을 통해 지리적, 인구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의 관광 및 상업 자산과 융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도적 도시 전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1.3 안내서의 구조 및 목적

본 안내서는 충청남도 공주시가 구축한 5G 드론 테스트베드를 핵심 축으로 하여, 시의 드론 산업 생태계가 기술 개발, 인프라 지원, 시장 창출, 규제 혁신이라는 각 요소 아래 어떻게 유기적으로 구축되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국내 유일의 5G 상공망 통신 시스템을 갖춘 테스트베드의 기술적 토대와 구축 목적을 분석한다. 이어서 스마트 드론센터, 드론 실증도시 사업,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지정 등 테스트베드와 연계된 확장 전략을 살펴보고,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규명한다. 또한, 전국 3대 규모의 초경량비행장치 공역(UA14)을 포함한 규제 환경을 분석하고, 물류, 공공안전, 문화관광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실증 사례를 연구한다. 최종적으로 이 모든 분석을 종합하여 공주시 드론 산업 전략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도출하고 미래 발전을 위한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2. 핵심 인프라 분석: 5G 기반 드론 테스트베드 구축

2.1 기술적 토대: 이음5G와 DNA+드론 플랫폼

공주시가 드론 산업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기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5G 이동통신을 드론 통신에 직접 적용한 상공망 통신시스템 시험시설, 즉 ’5G 드론 테스트베드’의 성공적인 유치와 구축에 있다.5 이 테스트베드는 단순한 비행 시험장을 넘어, 미래 드론 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검증하고 표준을 제시하는 국가적 중요성을 지닌다.

테스트베드의 기술적 근간은 ’이음5G(e-Um 5G)’와 ’DNA+드론 플랫폼’이라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이음5G’는 일반 이동통신사가 아닌 특정 기업이나 기관이 정부로부터 5G 주파수를 할당받아 특정 구역(건물, 공장 등)에 구축하는 사설 5G 특화망이다.3 공공 5G망이 지상의 불특정 다수 사용자를 위해 설계되어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에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보장하기 어려운 반면, 이음5G는 드론만을 위한 ’전용 통신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것과 같다. 이를 통해 외부 간섭을 최소화하고, 재난 대응이나 긴급 물품 배송과 같이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 미션 크리티컬(Mission-Critical) 서비스에 필수적인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통신 환경을 안정적으로 보장한다.9

둘째, ’DNA+드론 플랫폼’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DNA+드론기술개발사업’의 결과물로 개발한 핵심 기술이다.5 이 플랫폼은 드론이 획득한 방대한 데이터(Data)를 이음5G 네트워크(Network)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이를 인공지능(AI)으로 즉각 분석하여 유의미한 정보로 가공하는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처리한다.3 이처럼 이음5G라는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위에서 DNA+드론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작동함으로써, 공주 테스트베드는 미래 드론 서비스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2.2 구축 목적: 비가시권(BVLOS) 비행의 기술적 난제 해결

공주 테스트베드의 설립 목적은 명확하다. 바로 드론 산업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온 기술적 난제, 즉 조종사의 가시권을 벗어나는 비가시권(BVLOS, Beyond Visual Line of Sight) 비행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드론은 조종사가 눈으로 기체를 확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운용이 가능하며, 이 범위를 벗어날 경우 통신 성능 저하, 고화질 영상의 실시간 전송 용량 한계, 통신 음영지역 발생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3

공주 테스트베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였다. 첫 번째는 ‘공중 지향 안테나’ 기술이다. 지상을 향해 전파를 송출하는 일반 기지국 안테나와 달리, 공중 지향 안테나는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에 최적화된 통신 품질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드론이 촬영한 대용량 데이터를 지상으로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데 필요한 업링크(Uplink) 용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3

두 번째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구조의 도입이다. 이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까지 전송하지 않고, 통신망의 가장자리(edge), 즉 드론과 가까운 기지국 단에서 데이터를 즉시 처리하는 기술이다. 5G 코어 시스템에 DNA+드론 플랫폼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데이터 처리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고, 실시간 AI 분석 기반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지능화 드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3 이 두 가지 기술의 결합을 통해 공주 테스트베드는 비가시권 장거리 비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진정한 의미의 실시간 지능형 드론 서비스 시대를 여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2.3 운영 주체 및 협력 체계

공주 5G 드론 테스트베드는 공주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그리고 ㈜가이온이 참여하는 민·관·연 협력 모델의 성공적인 사례다.8 공주시는 금강 공주보 인근의 부지를 제공하고 관련 행정 지원을 총괄하며, ETRI는 이음5G와 DNA+드론 플랫폼 등 핵심 원천 기술의 개발 및 적용을 주도한다. 국내 최대 드론 서비스 기업인 ㈜가이온은 개발된 기술을 실제 서비스 모델로 구현하고 상용화를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3 총 1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테스트베드는 2023년 12월까지 구축이 완료되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8

이러한 협력 체계는 현재 드론 시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국가적 기술 자립을 위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TRI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플랫폼과 통신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공주 테스트베드는 국내 드론 제조사 및 서비스 기업들이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K-드론’ 기술 표준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생태계 조성 효과를 낳는다. 결국, 공주 테스트베드는 단순히 한 지역의 인프라를 넘어, 대한민국 드론 산업의 기술적 종속성을 탈피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국가적 전략 자산으로 기능할 잠재력을 품고 있다.

항목내용출처
주관기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8
참여기관공주시, ㈜가이온3
기반 기술이음5G(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3
핵심 플랫폼DNA+드론 플랫폼 (데이터, 네트워크, AI 통합)5
통신 방식5G 상공망 통신 시스템 (공중 지향 안테나 활용)7
주요 특징엣지 컴퓨팅 기반의 빠른 지능화 서비스, 비가시권 비행 한계 극복3
위치충청남도 공주시 금강 공주보 인근8
사업비18억 원8

3. 드론 생태계 확장 전략: 연계 사업 및 지원 체계

공주시는 5G 드론 테스트베드라는 강력한 기술적 엔진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중심으로 드론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한 다층적이고 체계적인 확장 전략을 추진하였다. 이 전략은 기술 개발, 규제 혁신, 시장 창출, 통합 지원이라는 네 가지 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기술이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시장과 공공 서비스로 빠르게 확산되도록 하는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3.1 컨트롤 타워: 스마트 드론센터

공주시 드론 산업 생태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은 2023년 12월 아트센터 고마 내에 문을 연 ’스마트 드론센터’가 수행한다.14 이 센터는 단순한 사무 공간을 넘어, 공주시 드론 정책의 모든 기능이 집약된 통합 지원 허브다. 센터의 핵심 기능은 ▲중앙부처 국책사업 유치 지원 ▲드론 산업 대중화를 위한 교육 및 홍보 ▲드론 관련 기업 육성 및 기술 지원 ▲5G 테스트베드 활용 지원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14

특히 스마트 드론센터는 AI 드론관제센터와 연계하여 드론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제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4 실제로 센터 개소식에서는 이음5G 특화망을 활용한 ‘실종자 수색 드론’ 시연이 이루어졌는데 14, 이는 테스트베드에서 검증된 첨단 기술이 스마트 드론센터의 관제 시스템을 통해 실제 재난 대응 임무에 즉각 투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처럼 스마트 드론센터는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공주시의 모든 드론 관련 자원과 사업을 총괄 조정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3.2 상용화 촉진: 드론 실증도시 사업

기술 개발이 실질적인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제 시장에서의 검증, 즉 상용화 과정이 필수적이다. 공주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으로 선정됨으로써 기술 상용화를 위한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19 이 사업은 드론 산업 생태계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딜레마, 즉 시장이 없으면 기술에 투자하기 어렵고 검증된 기술이 없으면 시장이 열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공주시는 ’K-드론 배송 상용화’라는 구체적인 목표 아래, 공공이 주도하여 초기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을 선택했다.22 2024년 사업을 통해 지역 내 3개의 배송 거점과 15개의 배달점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드론 물류의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19, 2025년에는 금강신관공원 내 신규 항로 개발 등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여 사업의 연속성과 확장성을 확보하였다.24 대표 사업자인 ㈜그리폰다이나믹스를 포함한 4개 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이 사업은 26 참여 기업들에게 명확한 사업 목표와 수익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기업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3.3 규제 혁신: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첨단 기술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기존의 낡은 규제다. 공주시는 2025년 국토교통부의 ’제3차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우성면과 사곡면 일대가 지정됨으로써 규제 혁신을 위한 결정적인 동력을 확보했다.27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은 일종의 ’규제 샌드박스’로서, 구역 내에서는 향후 2년간 비행승인, 안전성 인증, 특별비행승인 등 드론 운용과 관련된 핵심 규제들이 대폭 면제되거나 간소화된다.29

이러한 규제 특례는 5G 테스트베드에서 개발된 고신뢰성 통신 기술이 실제 필드에서 그 성능을 마음껏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공주시는 이 구역 내에서 ▲재해·재난 대응을 위한 고중량 물품 드론 배송 ▲산림 화재 진압용 고중량 소화탄 드론 ▲AI 기반 산불 예찰 및 순찰 등 공공안전과 직결된 고난도 임무 실증에 집중할 계획이다.27 이는 드론 실증도시 사업이 시민 체감형 생활 편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특별자유화구역에서 안전성과 효용성이 검증된 고난도 서비스 모델은 향후 드론 실증도시 사업 등을 통해 공주시 전역의 공공 서비스로 확대 적용될 수 있다. 이처럼 공주시는 기술개발(테스트베드) → 규제완화(특별자유화구역) → 시장실증(실증도시)으로 이어지는 완결된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성공적으로 구축하였다.

구분핵심 사업주요 역할상호 연계성
기술개발 (R&D)5G 드론 테스트베드비가시권 비행, 실시간 AI 분석 등 핵심 기술 개발 및 검증특별자유화구역에서 개발된 기술의 규제 제약 없는 실증 지원
규제혁신 (Deregulation)드론 특별자유화구역비행승인, 안전성 인증 등 핵심 규제 면제·간소화테스트베드 기술 기반 고난도 임무(고중량 배송, 산불 진압) 실증
시장창출 (Market Creation)드론 실증도시 사업공공 주도 초기 시장 창출 (K-드론 배송 서비스 상용화)특별자유화구역에서 검증된 서비스 모델의 상용화 및 확산
통합지원 (Support Hub)스마트 드론센터국책사업 유치, 기업 지원, 교육, 통합 관제 등 총괄 지원테스트베드-특별구역-실증도시 사업 간 유기적 연계 및 시너지 극대화

4. 공역 및 규제 환경 분석

공주시가 드론 산업의 최적지로 부상한 데에는 앞서 분석한 기술적, 정책적 요인 외에도 ’공역(Airspace)’이라는 독보적인 물리적 자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자유롭고 넓은 시험 비행 공간의 확보는 드론 기술 개발과 실증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4.1 UA14 공역의 전략적 가치

공주시는 충청남도에서는 유일하며, 전국적으로는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초경량비행장치 비행공역(UA14)’을 보유하고 있다.2 이는 드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데 있어 다른 어떤 인센티브보다 강력한 지리적 이점으로 작용한다. 항공안전법상 대부분의 지역에서 드론을 비행시키기 위해서는 사전에 복잡한 비행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UA로 지정된 공역 내에서는 이러한 승인 절차 없이 자유롭게 시험 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32

이러한 환경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수시로 반복적인 시험 비행이 필요한 R&D 과정에서 매번 비행 승인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짐으로써, 연구 개발의 효율성과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결국 UA14 공역의 존재는 공주시가 드론 산업 생태계의 핵심인 ’혁신 주체’들을 끌어모으는 강력한 자석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4.2 공역 세부 사양 분석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고시된 바에 따르면, 공주 UA14 공역은 수직 및 수평 범위에서 드론 시험 비행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19

수직 범위는 지표면(SFC, Surface)으로부터 지상고도 500피트(ft AGL, Above Ground Level), 즉 약 150m까지로 설정되어 있다.32 이는 항공안전법상 별도의 비행 승인 없이 비행이 허용되는 최대 고도와 일치하는 것으로 35, 일반적인 드론 운용 시나리오의 대부분을 포괄할 수 있는 충분한 높이다.

수평 범위는 총 6개의 위성항법시스템(GPS) 좌표를 꼭짓점으로 하는 넓은 다각형 형태로 정의되어, 다양한 종류의 비행 테스트(장거리 직선 비행, 선회 비행 등)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상세한 좌표는 아래 표와 같다.

항목내용출처
공역 코드UA1432
위치충청남도 공주시 일원37
수직 범위지표면(SFC) ~ 500ft AGL (약 150m)32
수평 범위 (GPS 좌표)36°32’25“N 126°56’14“E 36°30’45“N 126°57’46“E 36°30’02“N 127°07’13“E 36°26’04“N 127°05’53“E 36°28’05“N 126°54’27“E 36°31’41“N 126°54’17“E19

4.3 규제 환경: 일반 규제와 특례 비교

대한민국의 드론 운용은 항공안전법에 따라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특히 ▲비행금지구역(원자력발전소, 휴전선 인근, 서울 도심 일부) ▲관제권(공항 중심 반경 9.3km 이내)에서의 비행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예외적인 경우 국방부나 지방항공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32 또한, 이러한 제한 구역이 아니더라도 150m 이상의 고도로 비행하거나, 야간 비행, 비가시권 비행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특별비행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규제들은 드론 원스탑 민원서비스 포털(drone.onestop.go.kr)을 통해 관리된다.38

공주시는 이러한 일반적인 규제 환경 속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규제 혁신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첫째, UA14 공역은 그 자체로 ’비행 승인’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둘째, 여기에 더해 지정된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야간 비행, 비가시권 비행, 고중량 화물 운송 등 고난도 비행에 필요한 ’특별비행승인’까지 면제 또는 간소화된다.27 이는 사실상 현행법의 틀 안에서 드론 기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규제 장벽을 제거한 것으로, 공주시가 왜 드론 기술 R&D의 ’성지’로 불릴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5. 실증 사례 및 응용 분야 심층 연구

공주시는 구축된 인프라와 규제 환경을 바탕으로 드론 기술을 실제 시민의 삶과 지역 산업에 적용하는 다양한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술의 효용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드론이라는 첨단 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과정이다. 공주시는 ‘야식 배달’, ‘축제 드론쇼’ 등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 속에서 드론을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의도적으로 창출함으로써, 기술 실증과 병행하여 ’사회적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5.1 물류 혁신: K-드론 배송 서비스

공주시 드론 실증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K-드론 배송 서비스’이다.21 이 서비스는 공주시의 공공배달앱 ’휘파람’과 연계하여, 산성시장, 마곡사 등 3개의 배송 거점에서 인근의 물류 취약지역 15곳으로 음식, 지역특산품, 생필품 등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4 주요 배달점에는 중앙소방학교, 한국국토정보공사교육원, 공주시산림휴양마을 등 편의시설 접근성이 낮아 생활에 불편을 겪던 기관 및 관광지가 포함되어, 드론 배송이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41

기술적으로 주목할 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특별 비행 승인을 받아 ‘야간 배송’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것이다.4 이는 주간 비행에 비해 기술적, 안전적 요구 수준이 훨씬 높은 야간 배송을 성공시킴으로써 공주시의 드론 운용 역량이 국내 최고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민들은 휘파람 앱을 통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주문할 수 있으며, 최원철 시장이 직접 공주페이 앱으로 ’깐밤’을 주문하여 약 10분 만에 배송받는 시연을 통해 서비스의 신속성과 안정성을 대외적으로 알렸다.4

5.2 공공 안전망 강화

공주시는 드론 기술을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공공 안전망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산불 감시이다. 시는 봄철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시기에 드론을 투입하여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지역의 산불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있다.18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을 통해 산불 발생 여부를 자동으로 감시하고, 스피커가 장착된 드론을 이용해 등산객들에게 산불 예방 음성 캠페인을 벌이는 등 입체적인 감시 및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18

재난 대응 분야에서도 드론의 활약이 기대된다. 스마트 드론센터 개소식에서 시연된 ’이음5G 특화망 기반 실종자 수색 드론’은 14 통신이 두절될 수 있는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시간 영상 전송을 통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수색·구조 활동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금강 수계 관리, 문화재 시설 감시 등 다양한 행정 분야로 드론 활용을 확대할 계획을 밝혀 3, 드론이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행정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5.3 문화관광 융합

공주시는 드론 기술을 지역의 핵심 자산인 문화관광 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창출하는 데에도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 정점에는 매년 가을 공주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백제문화제 드론 라이팅 쇼’가 있다.44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여 1071대의 드론이 동원된 이 장관은 45 백제의 역사적 서사를 현대 기술로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며, 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47

또한, 공주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 체험 행사’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49 관광객이 공예품 만들기 체험 재료나 간식을 주문하면, 드론이 인근 상가에서 행사장까지 1.6km를 비행하여 신속하고 안전하게 배송해주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50 이러한 체험 행사는 드론 기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친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도시’라는 공주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6. 종합 평가 및 정책 제언

6.1 공주시 드론 산업 전략 SWOT 분석

공주시의 드론 산업 육성 전략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강점(Strengths), 약점(Weaknesses), 기회(Opportunities), 위협(Threats) 요인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강점(Strengths):
  • 독보적 R&D 인프라: 국내 유일의 5G 상공망 드론 테스트베드를 보유하여 기술 개발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 최적의 비행 환경: 전국 3대 규모의 초경량비행장치 공역(UA14)과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을 동시에 확보하여 국내 최고 수준의 자유로운 시험 비행 환경을 제공한다.
  • 체계적 정책 시너지: [기술개발(테스트베드) → 규제혁신(특별구역) → 시장창출(실증도시) → 통합지원(스마트 드론센터)]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연계 사업 구조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 견고한 협력 체계: 공주시를 중심으로 ETRI, 한국공항공사, 공주대학교, ㈜가이온 등 민·관·산·학·연을 아우르는 11개 기관의 강력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2
  • 약점(Weaknesses):
  • 전문 인력 수급: 드론 R&D, 데이터 분석, 운용 등 고급 전문 인력을 수도권에 비해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 재정적 지속가능성: 드론 실증도시 사업 등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한 공공 주도 사업 모델은 지속적인 지방비 투입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 기회(Opportunities):
  • 정부 정책과의 부합: 정부의 UAM 및 드론 산업 육성 기조와 규제 완화 정책은 공주시의 사업 추진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 시장 확대 가능성: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라 드론 배송 시장의 잠재력이 크며, 공공안전, 환경감시 등 공공 서비스 모델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이 높다.
  • 미래형 인프라 모델: 공주시의 성공 모델은 물리적 건설에서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와 규제 디자인’으로 전환되는 미래 도시 인프라의 선도적 사례로 주목받을 수 있다.
  • 위협(Threats):
  • 지역 간 경쟁 심화: 타 지자체들도 드론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관련 기업 및 인프라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안전 및 사회적 수용성: 드론 관련 안전사고 발생 시 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으며, 사생활 침해 및 소음 문제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
  • 기술 변화의 불확실성: 드론 통신, 배터리, AI 기술 등 핵심 기술의 표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지속적인 인프라 고도화가 요구된다.

6.2 미래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

공주시가 현재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명실상부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 혁신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중장기적 정책 방향을 제언한다.

첫째, 지속 가능한 상용 서비스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현재의 공공 주도 실증 사업을 넘어, 민간 기업이 자생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구간에 대한 유료 정기 배송 서비스, 관광객 대상의 프리미엄 드론 촬영 서비스, 시설물 안전 진단 데이터 판매 등 구체적인 수익 모델로의 전환을 위한 로드맵 수립이 시급하다.

둘째, 드론 전문 인력 양성 및 기업 유치 전략을 고도화해야 한다. 공주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 연계하여 드론 설계, AI 데이터 분석, UAM 운용 등에 특화된 계약학과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31, 스마트 드론센터를 중심으로 입주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 R&D 자금 지원, 판로 개척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여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셋째, 충청권 광역 드론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주도해야 한다. 2026년 추진 예정인 ’충청남도 드론 공원화 사업’과 연계하고 19, 인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R&D 인프라 및 세종시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과 연계하여 ’공주(실증)-대전(R&D)-세종(스마트시티 적용)’을 잇는 충청권 광역 드론 산업 벨트를 구축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축적되는 데이터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산화해야 한다. 5G 테스트베드와 각종 실증 사업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양의 비행 데이터, 통신 데이터, 센서 데이터, AI 분석 데이터는 그 자체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이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비식별화하여 안전하게 가공한 뒤, 이를 필요로 하는 국내외 기업이나 연구기관에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공주시가 단순한 테스트베드 제공자를 넘어, 미래 드론 산업 생태계를 움직이는 핵심 데이터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길이 될 것이다.

7.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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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공주시, 5G 이동통신 활용한 드론 통신 상공망 테스트베드 지역 선정 - 뉴데일리 충청세종, https://cc.newdaily.co.kr/site/data/html/2023/08/09/20230809001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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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공주시, 이음5G 활용한 상공망 통신시스템 테스트베드 구축 - 세종충청뉴스, http://www.sj-c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023
  7. 공주시, 국내 유일 5G특화망 구축…‘드론특화도시 조성 박차’ - 데일리한국 - 한국아이닷컴, https://dai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98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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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 제71회 백제문화제, 찬란한 백제의 빛으로 물들다 - 뉴데일리 충청세종, https://cc.newdaily.co.kr/site/data/html/2025/08/20/20250820000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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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모닝포스트] 제71회 백제문화제, 10월 3일 공주서 개막, http://www.news-in.kr/51340
  49. 공주시, 드론배송서비스 시연 및 공예품만들기 체험 실시 - 특급뉴스, https://www.expres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5671
  50. 공주시, 드론 배송 활용 이색 체험행사 풍성하게 열려 - 이슈경제, http://www.mediaeconomy.net/3015037